‘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출신의 두 팀이 세트승 없이 여름 축제에서 퇴장했다.
담원 게이밍은 2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SK텔레콤 T1에 세트스코어 0대 3으로 패했다. 앞서 승격 동기 샌드박스 게이밍이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SKT에 같은 스코어로 무너진 지 이틀 만이다.
인상적인 정규 시즌을 보냈던 두 팀이 포스트 시즌에 접어들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한때 연승가도를 이어나가 순위표 최상단까지 찍었던 이들이다. 담원은 2위, 샌드박스는 3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5판3선승제(다전제)로 펼쳐지는 포스트 시즌에 접어들자 급격하게 흔들렸다. 두 팀 모두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로 여정을 끝냈다.
LCK의 포스트 시즌이 주는 중압감은 남달랐던 모양이다. 상체 강팀으로 분류되는 샌드박스와 담원은 SKT를 상대로 맞아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멘털리티(정신력) 관리 부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두 세트를 연달아 패배한 두 팀은 3세트를 각각 25분, 27분 만에 내줬고, 허탈한 심정으로 마우스를 놔야 했다.
특히 담원은 스프링 포스트 시즌에도 0대 3 패배를 당한 바가 있어 이번 경기 결과가 더욱 속상할 법하다. 지난봄 담원은 와일드카드전에서 샌드박스를 2대 1로 이겼지만, 이어지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킹존 드래곤X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반면 다전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SKT는 자신들의 강점인 경험의 힘을 잘 살리고 있다. 스프링 포스트 시즌에서 킹존과 그리핀을 연달아 3대 0으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이들이다. 이번 서머에도 두 번의 3대 0 완승을 거두고서 결승에 올랐다. 이들이 포스트 시즌 동안 당한 패배는 지난 21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와일드카드전 2세트뿐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