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전한 김선형, “적극적으로 나선 게 통했다”

입력 2019-08-25 18:50
김선형이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한국과 리투아니아와의 1차전에서 한국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의 가드 김선형(31·SK 나이츠)이 “적극적으로 나선 게 통했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김선형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2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분전했다. 한국은 체코에 89대 97로 패했지만 김선형은 1쿼터에만 15점을 몰아넣는 등 17점 4어시스트 2스틸의 활약을 펼쳤다. 라건아(29점 17리바운드)에 이은 대표팀의 두 번째 최고 득점 기록이다.

김선형은 경기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서 “어제 리투아니아전에서는 3점슛 등 슛 시도를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위축됐다”며 “선수단 미팅도 하고 개인적으로 게임도 보니 충분히 슛 찬스도 있었고 돌파해서 상대 진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은 적극적으로 했는데 그게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 “리딩하는 것은 (허)훈이나 (박)찬희 형이 나은데 제가 투입된 건 감독님이 공격적으로 나가는 걸 원하시는 것”이라며 “경기력이 안 나와서 죄송했는데 믿고 기용해주셔서 (경기력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4쿼터에서 30점을 내며 3쿼터 종료 직후 21점차(59-80)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8점차(89대 97)로 끝마쳤다. 리투아니아와의 1차전에서 급격히 무너지며 29점차 패배를 기록한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토마스 사토란스키(시카고 불스)를 맞아서도 선수들은 물러서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선형은 “리투아니아와 체코 모두 10cm 넘게 큰 선수들이 많이 뛰는 조직력 위주의 플레이를 하다 보니 수비에서 체력 부담도 있고 속공으로 나가는 데에도 부담이 됐다”면서도 “단점이 보이지 않았던 사토란스키 선수에게도 주눅들지 말자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밝혔다.

31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하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B조에서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를 만나는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것은 유럽 강팀들을 상대로 한 자신감이다.

김선형은 “어제는 경기력이 좋다가 점수가 벌어진 후 마지막에 따라잡지 못했지만 오늘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 좁히는 모습이 나왔다”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김상식 대표팀 감독도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 스스로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며 “선수들이 모두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인천=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