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적어도 나 원내대표가 조 후보자 딸의 인생 전체를 싸잡아서 ‘가짜’로 매도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 일가의 홍신학원 사학비리 의혹도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내로남불’식의 무차별적 의혹 제기는 적반하장에 다름 아니다”는 게 이 대변인의 주장이다.
그는 “나 원내대표는 2016년 3월 한 언론사가 자신의 딸의 장애인 전형 대입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자 입장문을 내고 ‘엄마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딸의 인생이 짓밟혔다’며 비분강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특혜’와 ‘배려’는 다르며 배려를 특혜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누구는 배려이고 누구는 특혜인가. 어떤 인생은 ‘진짜’이고 어떤 인생은 ‘가짜’로 매도돼도 괜찮느냐”고 따졌다.
이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상처를 남의 상처로 여길 줄만 알아도 그런 비인간적인 망발은 없었을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와 그의 딸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과하길 바란다”는 요구도 했다.
그러면서 이날 조 후보자가 자녀 의혹과 관련해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다’며 사과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고백이 진솔하게 느껴진다”, “딸 문제에 관한 국민 일반의 정서를 정확하게 자각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등으로 두둔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조 후보자를 규탄하기 전에 본인들이 짊어지고 있는 가족과 각종 비리에 대한 의혹부터 국민 앞에 말끔히 해명하길 바란다. 그게 최소한 정치인, 아닌 사람으로서 도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조 후보자 자녀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할 말이 있기는 한가”라며 “황 대표 자신은 군대도 가지 않았을뿐더러 아들의 군대 보직 특혜, 취업 특혜, 증여 문제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나 원내대표 역시 일가의 홍신학원 사학비리 의혹과 본인 자녀의 입시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한국당이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비판한 것을 두고 “왜 나 원내대표를 일부 네티즌들이 ‘나베’라 하고, 한국당을 ‘토착왜구’ ‘신친일파’라고 조롱하는지 본인 스스로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이달 안에 개최해야 한다며 한국당을 거듭 압박하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