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4개국 농구대회에서 체코에 8점차 석패

입력 2019-08-25 18:03 수정 2019-08-25 18:18
김선형이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한국과 체코의 경기 1쿼터에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진 체코와의 경기에서 8점차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2차전에서 체코에 89대 97로 패했다. 전날 리투아니아와의 1차전에서 한국은 29점차로 졌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동유럽 강호 체코를 맞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8점차까지 좁혔다.

4개국 친선대회는 31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하는 FIBA 농구 월드컵의 전초전이다.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된 한국은 유럽팀인 러시아와의 경기를 대비해 체코와 경기를 가졌다. 체코는 FIBA 랭킹 24위로 32위 한국보다 8계단 높다.

1쿼터는 치열했다. 최단신이 197cm(제로미 보하치)인 ‘장신군단’ 체코는 경기 초반 한국을 몰아붙였다. 보하치가 3점 플레이와 덩크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5-0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김선형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셨다. 김선형은 레이업 슛으로 대표팀 첫 득점을 올린 뒤 돌파를 통해 경기 초반 득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김선형은 경기 중반 10-19로 뒤진 상황에서도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체코를 쫓는 동력이 됐다.

한국은 1쿼터를 23-26 3점차로 마쳤다. 김선형은 1쿼터에만 15점을 득점해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에서 뛰는 포인트가드 토마스 사토란스키(8점)에 앞섰다.

2쿼터에서 체코는 크게 앞서나갔다. 한국이 야투 난조를 보이며 14점에 그치는 동안 체코가 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30점을 대량 득점했다. 라건아의 골밑 활약이 위안이었다. 라건아는 2쿼터에 공격 리바운드 3개, 수비 리바운드 2개를 잡아내며 9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37-5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체코는 센터 파트릭 아우다(206cm)의 골밑 플레이와 사토란스키, 보하치의 외곽슛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3쿼터에도 앞서 나갔다. 한국은 최준용이 3쿼터 1분이 지난 상황에서 상대 덩크 블록을 시도하다 어깨를 다치는 등 악재도 맞았다. 수비 실수도 이어지며 3쿼터엔 점수가 21점차(59-80)까지 벌어졌다.

4쿼터에선 한국의 투지 넘치는 추격전이 이어졌다. 이대성과 이승현이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도했고, 이후 이어진 속공이 연달아 성공했다.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곤 라건아가 블록슛 성공 이후 3점슛을 득점하면서 82-92 10점차까지 점수를 좁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역전엔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경기는 89대 97로 마무리 됐다.

한국에선 라건아가 29점 17리바운드로 양팀 통틀어 최고 득점·리바운드를 올렸다. 김선형도 17점 4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체코는 에이스 사토란스키가 21점 6어시스트, 센터 아우다가 19점 3리바운드, 보하치가 23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경기를 이끌었다. 2패를 기록한 한국은 27일 앙골라와의 3차전에서 첫 승을 노린다.

인천=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