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기술된 인터넷 위키백과 측에 직접 관련 내용 삭제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인터넷 위키백과 ‘나무위키’를 보면 게재된 조씨 관련 의혹 중 ‘단국대 의학논문 제1저자 부당 등재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비공개 상태로 전환돼 있다. ‘본 문서는 2019년 9월 22일까지 임시조치되었다’는 안내도 덧붙여졌다. 글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으로 인해 임시로 열람이 중지된 것이다.
나무위키가 공개한 보고서에는 삭제 요청자와 요청자가 주장한 사유, 처리 결과 등이 담겨있다. 이에 따르면 삭제 요청자와 권리자는 조씨다. “해당 글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에 관한 것으로, 개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과 사생활 침해에 관한 내용”이라는 게 조씨의 주장이다.
조씨는 이 외에도 같은 웹사이트에 기술된 문서 여러 건을 삭제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한 네티즌의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져 현재 모두 복구된 상태다. 나무위키는 불특정 다수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관련 정보를 기재하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한국어 백과사전 서비스다.
조씨가 자신에 대한 논란에 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 20일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들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 문제가 된 내용은 ‘고급 외제차인 포르쉐를 탄다’ ‘고려대 가정교육과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성적이 꼴찌였다’ 등이다. 고소 대상에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40~50대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82쿡’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빌딩으로 출근하면서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며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고,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딸의 논문 및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불법은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어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하여, 제가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며 “지난 일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의 삶을 국민 눈높이와 함께 호흡하며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