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

입력 2019-08-25 16:55 수정 2019-08-25 17:05
임희정=KLPGA 제공

신인 임희정(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임희정은 25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49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었으나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강원도 태백 출신인 임희정은 고향에서 가까운 정선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라운드 시작 전부터 임희정의 우승은 확정적이었다. 임희정은 3라운드 종료시점에서 16언더파를 적어 2위에 8타차나 앞서나갔고 최종적으로는 2위 박채윤과 4타 차이를 기록하며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경기 뒤 임희정은 TV 인터뷰를 통해 “생각보다 첫 승이 빨리 나와 너무 기쁘다”며 “3라운드까지 8타 차라 마음 편하게 했는데 챔피언조라는 중압감 때문인지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실 대회 마지막날 임희정은 이전 라운드와는 달리 크게 흔들렸다. 9번 홀과 10번, 16번과 17번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했다. 임희정은 “그전까지 세컨드 샷이 거리가 맞지 않아 긴 퍼트로 힘들게 파 세이브를 하던 상황이었다”며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이 흐름대로 가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빨리 페이스를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린 스피드가 초반에 빨랐다가 시간이 가면서 느려졌지만 그런 부분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 타수를 잃었다”며 “기회가 왔을 때 버디를 잡고 가야 편하게 갈 수 있었는데 다행히 12번 홀에서 버디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효성 챔피언십부터 2019시즌 20개 대회에서 신인이 우승한 것은 4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조아연(19)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승연(21), 이달 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유해란(18)에 이어 이번 임희정이 네 번째다. 임희정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여자 대표팀 주장으로 나서며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지만 올 시즌 우승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우승으로 그의 향후 활약상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