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식품 시장에서 가정간편식(HMR) 등 편의식품이 크게 늘고 영·유아가 먹는 분유가 감소세를 계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 저출산 등 사회 현상이 먹을거리 선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8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즉석섭취·편의식품류의 생산실적은 3조40억원으로 2017년의 2조6431억원에 비해 13.7% 증가했다. 즉석섭취·편의식품의 생산실적 증가율은 2016년 14.3%, 2017년 22.6%로 최근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식품별 생산 순위를 봐도 즉석섭취식품류는 50위에서 5위로, 즉석조리식품류는 40위에서 7위로 크게 상승했다. 식약처는 “1인 가구 증가와 가정 간편식 소비 증가 등 국민 식생활이 변화하면서 이들 식품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유류는 지난해 생산액(2조4232억원)이 2017년(2조5893억원)에 비해 6.4% 감소했다. 특히 영·유아식 분유는 3965억원에서 3692억원으로 6.9% 줄었다. 저출산 현상에 따라 우유와 유가공품 소비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주류의 경우 국내 맥주 생산액이 13.8% 감소하고 맥주 수입액이 45%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식약처는 “다양한 선택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주 생산액은 지난해 1조5139억원으로 2017년 1조3316억원에 비해 13.7%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이 크게 늘어난게 눈에 띈다.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액은 1898억원으로 2017년(1495억원)에 비해 27.0% 증가했다. 전체 건강기능식품 중 프로바이오틱스의 점유율은 11.0%다. 건강기능식품 부동의 1위는 홍삼 제품으로 점유율 39.1%를 기록했다. 홍삼제품 생산액도 2017년 5261억원에서 지난해 6765억원으로 큰 폭(28.6%)으로 늘었다.
한편 제조업체별로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조8534억원 생산실적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1위인 농심은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