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이라는 말이 다소 어색해진 미국 농구대표팀 출범

입력 2019-08-25 15:27
사진=FIBA 인스타그램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사상 첫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미국 대표팀이 25일(한국시간) 이달 31일 개막하는 2019 중국 FIBA 월드컵에 나갈 국가대표 명단을 확정지었다. 그런데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슈퍼스타들의 이름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이 지휘하는 미국 대표팀은 켐바 워커(보스턴 셀틱스), 크리스 미들턴(밀워키 벅스) 등이 포함된 선수 12명의 명단을 25일(한국시간) 발표했다. FIBA 랭킹 1위 미국은 2010년 터키, 2014년 스페인 대회에 이어 이번 중국 대회에서 3회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그런데 슈퍼스타급 선수들이 많지 않아 오히려 눈길을 끈다. 미국 국가대표 12명 가운데 2018-2019시즌 NBA 올스타전에 뛴 선수는 워커와 미들턴 두 명뿐이다. 포포비치호에 승선 예정이던 또 다른 올스타 출전멤버 카일 라우리(토론토 랩터스)는 부상으로 빠졌다. 카일 쿠즈마(LA 레이커스), PJ 터커(휴스턴 로키츠) 등도 부상으로 제외됐다.

워커와 미들턴 외 가장 눈에 띄는 선수들로는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도노반 미첼(유타 재즈)이 있다. 워커와 미들턴을 중심으로 테이텀, 미첼 등이 지킬 백코트진은 강력하지만 골밑의 무게감은 그보다 못하다는 평가다.

미국 대표팀은 24일 호주 국가대표팀과 치른 평가전에서 94대 98로 패했다. 미국은 NBA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경기에서 기록했던 78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호주 또한 NBA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팀이었지만 2006년 세계선수권 4강 그리스와의 경기 이후 13여년을 지켜온 기록이 깨진 것은 뼈아프다.

타국에도 NBA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이번 우승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히려 미국의 독주가 사라져 대회 자체의 재미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