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부운전면허시험장·연신내·온수역세권 등 활용도가 낮은 땅들을 산업 거점으로 재정비한다. 앞서 추진 중인 서울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나 동북권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처럼 권역 일자리 구역으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상대적으로 저개발 돼 있지만 지역 특성을 반영해 개발할 경우 경제 산업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3곳을 ‘신 전략거점’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권역 미래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마련하고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시설 노후화와 이용자 감소로 개발 필요성이 제기된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일대(약 10만㎡)와 은평구 주거지 중심 지역중심지임 ‘연신내‧불광지역’(약 60만㎡), 개발 터가 넓은 서울 서부 관문지역 ‘온수역세권’ 일대(약 54만㎡) 등 총 124만㎡가 대상이다.
서울시는 2021년까지 단계별 실행방안을 마련한다. 우선 다음 달 3개 사업대상지별 개발 방향과 구체적 실현전략 마련을 위한 기본구상(안) 수립절차에 착수한다. 이후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 개발 방침, 사업성 분석, 개발계획안, 단계적 실행방안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각 대상지는 지역 거점에 걸맞은 규모인 10만㎡ 이상의 땅들로 선정했다. 선정 과정에서 개발의 필요성과 효과성, 실현 가능성이 중점적으로 고려됐다. 각 대상지에 대한 산업생태계 분석과 거버넌스 적용방안, 사업유형, 단계별 관리방안 등도 감안했다.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일대는 경기도 고양시와 경계에 있는 서울 서북부 관문지역으로 상암‧수색 광역중심과 인접한 공공부지다. 서부운전면허시험장의 경우 시설 노후화와 이용자 감소 추세로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상암DMC, 마곡산업단지, 고양덕은미디어밸리 등 주변 개발에 따른 다양한 수요를 맞추는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산업 네트워크 중심지로의 활용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이용자는 2.5명/㎡으로 다른 시험장(강남 3.8명/㎡, 강서 3.5명/㎡, 도봉 2.9명/㎡)보다 적고 향후 20년간 15%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험장은 이전, 폐지, 축소 방안을 검토한다.
연신내·불광지역 일대는 은평구의 지역중심지인데도 주거지 중심으로 이뤄져 전략적 육성이 필요한 곳이다. 서울시는 GTX-A 노선을 고려한 역세권 개발, 인근 고양시 등과 상호보완적 산업기능 도입을 충분히 검토한다.
서울 서부 관문지역인 온수역세권 일대는 서남권 발전 방향인 ‘준공업지역 혁신을 통한 신성장 산업 거점 육성 및 주민 생활 기반 강화’를 목표로 육성계획을 수립한다. 대규모 가용부지인 동부제강 이적지, 럭비구장, 공영차고지 등에 대한 개발 방침과 지역에 기여하는 공공시설물 확보방안, 항동기찻길 활용방안, 광명시와 접한 온수산업단지와의 연계 방안을 수립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