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 대비…‘경기파주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조성 협약

입력 2019-08-25 11:24
경기도, 파주시,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는 지난 23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경기 파주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조성협약’을 체결했다. 파주시 제공

개성공단 재개 시 안정적인 경영환경과 물류비 절감 등 입주기업을 지원하는 복합물류단지가 파주시에 조성된다.

경기도와 파주시,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는 지난 23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경기 파주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조성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164-8번지 일원 21만2663㎡(약 6만4330평) 규모 부지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생산용 원·부자재 및 완제품을 보관할 ‘물류시설’과 개성공단 상품, 북한산 공산품 및 특산품 등을 전시·홍보하는 ‘판매장’ 등을 갖춘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해 남북경제협력 재개 시 재가동 될 개성공단 기업들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경기 파주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예정지는 개성공단에서 불과 16㎞ 떨어진 파주시 탄현면 자유로 성동IC 인근에 위치하고 있고, 경사가 완만해 개발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경기 파주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조감도. 경기도 제공

협약식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최종환 파주시장, 이희건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대표이사를 비롯한 박정 국회의원, 김경일·조성환 경기도의회 의원,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원 등 30여명도 참석해 경기북부 최초로 조성되는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의 성공적인 추진을 축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파주시는 사업 시행에 필요한 물류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 등 각종 행정절차를 신속 처리하고, 입주기업 편의제공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는 차질 없는 사업추진과 직원 고용 시 지역주민 우선 채용으로 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한다.

파주시는 단지 조성으로 발생되는 교통량과 기존 성동사거리 주변 교통수요를 분산하고자 경기도, 시행사와 단지조성 계획 단계부터 교통개선 대책을 마련했고, 물류단지 조성 사업과 함께 도로신설 등 교통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점점 나빠지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활로를 찾는 방법 중에서도 남북 간 교류와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면서 “소규모 물류단지가 아니라 통일경제특구를 포함한 접경지역 도시들이 북한을 넘어 러시아, 중국, 유럽으로 진출하도록 돕는 경제중심지이자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가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변모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에 조성돼 기쁘다”며 “복합물류단지 조성이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사업인 만큼 지역 주민 우선 채용 등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지속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업 시행자인 이희건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 대표이사는 “파주시와 경기도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대해 감사하다”며 “앞으로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기업들도 지역에 사회적 공헌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위치도. 경기도 제공

‘경기 파주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2014년 개성공단 가동 10주년을 맞아 경기도가 마련한 ‘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 간담회’에서 대다수 입주기업들이 물류단지 조성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도는 경기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 용역결과에 따른 사전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사업을 지원해왔으나, 2016년 2월 개성공단 운영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남북, 북미정상회담 성사로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되고,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도 대두됨에 따라 입주기업인들이 공단 재가동에 대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도는 남북경제협력 재개로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복합물류단지가 안정적인 경영환경 제공 및 물류비 절감 등 입주기업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경기북부 물류 수요 처리를 위한 거점물류시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