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만이 살길’…광주형 일자리와 인공지능 단지가 양쪽 날개

입력 2019-08-25 11:12 수정 2019-08-25 11:23

‘일자리만이 살길이다’.
광주시의 일자리 창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광주형 일자리를 통한 완성차 공장과 인공지능 집적단지가 양대 축이다.
광주시는 “민선7기 이후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총체적 역량을 쏟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전제로 한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가 대표적이다.
반값연봉을 뼈대로 한 광주형 일자리는 지난 20일 현대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후속절차를 밟고 있다. 우선 광주형 일자리의 핵심 시설인 노사동반지원센터 건립이 지난 22일 정부의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완성차 공장이 들어설 빛그린산단 내 8249㎡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세워질 지원센터는 광주형 일자리의 연구와 교육, 홍보가 주된 임무다. 여기에 완성차 공장 노사갈등 예방과 중재·조정 역할도 맡게 된다. 국비와 시비 450억원이 투입될 이 센터는 2022년 완공된다.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복지 인프라 구축도 시동을 걸었다.
합작법인 종사자들이 살게 될 800세대의 행복·임대주택과 자녀들을 위한 직장어린이집, 개방형 체육관, 진입도로 개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2400여㎡ 부지에 문을 열 직장어린이집은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50억원의 사업비를 이미 확보했다. 개방형 체육관은 100억원을 투입해 각종 생활체육시설과 도서관 등을 갖추게 된다. 폭 20m 4차로의 진입도로 개설도 2023년까지 696억원을 들여 개통할 예정이다. 시는 현대차 의뢰를 받아 2021년부터 연간 10만대의 경형SUV 생산에 들어가는 완성차 공장에서 최소 1000여명의 직접 고용과 1만여명의 간접적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광주시는 더 나아가 2029년까지 4000억원 이상의 국비지원을 받아 육성할 첨단3지구 인공지능(AI) 집적단지에서 2만7000여개의 다양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미개척 분야인 AI 집적단지가 지난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이 분야의 대표도시로 우뚝 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인공지능 추진단을 발족하고 금명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단을 꾸려 세계적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교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6월 실리콘밸리 슈퍼컴퓨터 전문가로 AI 관련 특허 19개를 보유한 ‘발명왕’ 김문주 박사를 명예 기술고문으로 위촉했다. 시는 1000여개 기업이 입주하는 인공지능 집적단지를 통해 자율진단 기기 프로그래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인력 5000여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가사로봇, 지능화 설비 제작 등 하드웨어 분야와 디지털 헬스케어 등 AI기술 파생 분야를 더해 2만25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10월부터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역 청년을 고용하는 IT와 지식서비스 분야 중소기업 등에 2년간 1명 당 월 최대 160만원을 지원하는 채용확대 정책을 도입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그동안 극심한 일자리 부족에 시달려온 빛고을 광주에 완성차 공장과 AI집적단지는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다”며 “노사가 서로를 존중하는 제2, 제3의 광주형 일자리를 단계적으로 만들어 지역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문화가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