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가 나올 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랍신, 사상 첫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 우승

입력 2019-08-24 13:27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티모페이 랍신(오른쪽). 랍신 인스타그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티모페이 랍신(31)이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랍신은 2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라우비치에서 열린 2019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하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분07초6로 결승선을 통과해 2위인 클레멘 바우어(슬로베니아) 14분22초1을 14.5초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귀화 선수 안나 프롤리나가 2016년 하계대회 여자 스프린트에서 작성한 은메달이었다.

랍신은 “애국가가 나올 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며 “한국이 내게 준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 지원이 줄어 여건이 어려웠는데, 전지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연맹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도 했다.

2017년 2월 러시아에서 귀화한 랍신은 평창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16위, 추적 22위, 개인 경기 20위, 매스스타트 25위를 기록하며 부문별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을 써냈다. 대회 기간 취재진에게 태극마크 배경에 자신의 사인이 담긴 카드를 건네기도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