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성이 일본인 여성에게 욕설하고 폭행하는 정황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 상에 퍼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진위 파악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홍대 앞에서 일본 여성이 한국 남성에게 폭언·폭행당하는 영상과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게시물에 등장하는 남성을 추적하고, 게시자를 접촉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날 오후 한 일본인 여성은 트위터에 한국 남성의 폭행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보라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영상을 촬영 중인 일본여성을 따라가며 “XXX들아” “쪽바리” 등 거친 욕설을 퍼붓거나 일본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게시자는 일본어로 “한국인이 폭언을 하고 차별적인 말을 계속했다”며 “동영상을 찍으면 갑자기 달려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폭행했다. 한국의 치안이 너무 나쁘다”고 밝혔다.
영상은 22일 오전 6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에서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 A씨는 홍대 앞을 지나던 중 문제의 남성이 따라와 무시하자 욕설과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 사실 관계와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아 조사 중이며, 영상 속 인물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처벌불원 의사가 들어온 바는 없다”고 전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