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6챔피언’ 페이커의 새 친구 찾기는 계속된다

입력 2019-08-24 00:00

SK텔레콤 T1 ‘페이커’ 이상혁이 포스트 시즌에 접어들자 새 챔피언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SKT는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에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승했다. 이들은 이날 승리로 오는 25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세 번째 상대는 담원 게이밍이다.

이상혁은 이날 순서대로 에코, 카사딘, 아칼리를 꺼냈다. 이중 에코와 카사딘은 올 시즌 처음으로 꺼낸 픽이었다. 그러나 오랜 만에 꺼낸 연장은 여전히 손에 익었다. 에코로는 7킬 2데스 4어시스트, 카사딘으로는 5킬 3데스 6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맹활약했다. 이상혁은 “준비도 어느 정도 했지만, 제가 이미 예전에 썼던 픽들이어서 어려움 없이 꺼냈다”고 23일 국민일보와 만나 말했다.

그는 매 경기 다른 챔피언을 꺼내고 있다. 지난 21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와일드카드전에서는 레넥톤, 니코, 키아나를 선보였다. 레넥톤과 키아나 역시 처음으로 선보였던 픽이었다. 키아나로 동분서주하게 움직이며 승리 물꼬를 텄던 그는 신규 챔피언 숙련도에 자신감이 넘쳤다. “키아나를 많이 플레이해서 상대법과 파훼법도 잘 알고 있다. (리산드라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대처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이상혁은 지난 21일 기자실 인터뷰에서 밝혔다.

선수들이 새로운 픽을 찾아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주로 해외 리그나 솔로 랭크에서 영감을 얻는다. 때로는 코칭스태프의 추천을 받기도 한다. 이상혁이 애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다른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기도 하지만, 주로 머릿속으로 그리는 챔피언을 꺼냅니다. 구도를 생각했을 때 어떨지를 미리 생각해봅니다. 상황이 좋다면 어느 픽이든 꺼낼 수 있어요. (앞으로도 새로운 챔피언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혁의 새 친구 찾기는 계속 된다. 올 시즌은 아지르(8승)와 니코(5승1패)가 그의 단짝이었다. 아지르는 최근 능력치가 하향됐고, 니코는 지난 21일 와일드카드전에서 전승 기록이 깨졌다. 그는 개의치 않는다. “아지르의 너프가 체감되지 않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선택하려 하고 있어요. 두 챔피언의 너프로 여러 픽이 나오는 것 같아요. 니코 전승이 깨진 거요? 아쉽다면 아쉽지만, 기록 같은 것은 언젠간 깨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워낙 많은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몇 전을 했거나, 몇 승을 했거나 그런 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언젠가는 더 높은 숫자로 기록을 세울 거로 생각해요.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은 우승했다는 기록 그 자체예요. …언제나 발전하려는 자세가 중요해요. 자신의 문제점이나, 그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통찰하는 게 (전성기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