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상대는 1위 SK 와이번스였다. 2승12패다. 승패마진이 -10이나 된다. 1위팀인 데다 다른 구단들도 비슷한 상황이어서 이해가 간다.
그런데 다음으로 승패 마진이 나쁜 팀이 KT 위즈라는 데 문제가 있다. 3승10패1무다. 승패 마진이 -7이나 된다.
올 시즌 6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2015년 1군에 진입한 신생구단이다. 3년 연속 10위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가까스로 탈꼴찌에 성공한 팀이다.
롯데는 2015년 KT를 상대로 10승 6패를 거뒀다. 2016년에도 10승6패였다. 2017년에는 11승5패로 승패 마진이 +6이나 됐다. 그리고 지난해엔 11승4패1무로 승패마진이 -7이나 됐다. 정확히 올해와 지난해 상대 성적이 뒤집어졌다. 만약 지난해와 비슷한 승패마진을 기록했다면 지금 위치는 상당히 달라져 있을 것이다.
롯데는 KT와 단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
때마침 KT 출신 투수가 23일 KT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장시환(32)이다. 장시환은 2007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됐다.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014년 겨울 KT로 이적했다. 2015년 개인 최다승인 7승을 기록했다. 12세이브도 올렸다. 이듬해엔 3승만을 챙겼다. 그리고 2017년 4월 동료 투수 김건국과 함께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롯데에선 오태곤과 배제성이 옮겨갔다. 오태곤과 배제성 모두 KT의 주전 멤버로 맹활약 중이다.
장시환도 올 시즌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21경기에 나와 6승10패를 거뒀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5.61로 좋지 못하다. 96.1이닝을 던져 홈런 9개를 포함해 123안타를 맞았다. 피안타율이 0.314나 된다. 볼넷도 48개나 내주면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가 1.78까지 올라가 있다. 폭투 공동 1위다.
올 시즌 KT전 성적이 나쁘지 않다. 3경기에 등판해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17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6이닝 가까이 소화한 셈이다. 특히 평균자책점이 1.59로 상대 구단 가운데 가장 좋다.
장시환은 6연패의 사슬을 끊어내야 하는 책무를 부여받았다. 동시에 뒤집어진 KT와의 상대 전적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도 함께다. 그리고 개인 최다승 타이 기록도 달려 있다. 개인 10승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되는 중요한 경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