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1)는 지난 22일 KT 위즈와의 수원 경기에서 6.2이닝 동안 2실점했다. 8개의 안타와 볼넷 1개, 사구 1개를 내주긴 했지만, 마운드에서 외로이 버텨냈다.
그러나 결과는 패전이었다. 이 경기의 평균자책점은 2.70이었다.
그러면서 레일리는 후반기 5경기에 나와 4패만을 기록하게 됐다. 평균자책점은 4.01이었다. 33.2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당 6.72이닝을 책임졌지만 돌아오는 것은 패전의 멍에였다.
레일리는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7차례나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성공률은 68%나 된다.
퀄리티스타트 횟수는 리그 6위다. 자신보다 퀄리티스타트가 많은 5명은 모두 10승 이상을 당연히 기록했다. 자신보다 퀄리티스타트가 적은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고작 5승이다. 공동 38위 성적이다. 반대로 최다 패전 2위에 올라섰다. 11패다. 1위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와는 1패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자칫 최다 패전 투수가 될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물론 레일리가 스스로 무너진 경기도 있었다. 그러나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된 경우가 너무 많았다. 최근 10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경기는 단 1경기였다.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선 7실점을 하면서도 6회까지 버텨냈다.
지난 16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8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달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레일리는 이날 경기에서 동료들의 실책이 나오면서 얼굴이 굳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로서도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2015년부터 롯데에서 뛰었다. 벌써 5년이다. 지금까지 최저 승수는 2016년 8승이었다. 올해는 이마저도 힘들어 보인다. 오히려 지난해 기록한 개인 최다패인 13패를 넘어설 수도 있다.
현재로선 재계약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그러나 그는 팀타선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 가장 불운한 투수 중 한명이다. 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롯데의 현주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