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가 최소 경기 500안타를 돌파했다. 물론 최연소 기록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KIA 타이거즈와의 고척 홈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4회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개인 통산 500번째 안타다.
2017년 넥센(현 키움) 1차 지명선수인 이정후는 그해 신인 최다 안타인 179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 달간의 공백에도 163안타를 쳤다. 그리고 올 시즌 158개의 안타를 보태 500안타를 채웠다. 369경기 만이다.
이에 따라 이정후는 한화 이글스 제이 데이비스가 갖고 있던 386경기 500안타 기록을 17경기나 앞당겼다.
또 21세 2일 만에 500안타 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이 21세 10개월 14일 만에 기록한 500안타를 10개월 가량 앞당겼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3000안타를 때려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는 LG 트윈스 박용택이 갖고 있다. 2431개다. 내년까지 FA 계약을 맺은 만큼 2500안타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다만 올해도 지금 2군에 머물러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건강이 문제다. 3000안타는 무리인 셈이다.
박용택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현역 선수 가운데 박용택에 이어 안타를 많이 때려낸 선수는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다. 2142개다. 37세라는 나이 등을 고려할 때 박용택의 기록은 넘기가 쉽지 않다.
다음으로 KIA 타이거즈 김주찬이 1867개의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그러나 그의 나이도 38세다. 한화 정근우, KIA 최형우, 한화 이용규 등이 뒤를 잇고 있지만 2000안타가 현실적인 목표가 될 전망이다.
그런 점을 고려할 때 1686개의 안타를 이미 때려낸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이 가장 먼저 3000안타에 도달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지금은 2군에 머물러 있지만, 곧 복귀한다. 그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올 시즌 남은 기간 1700안타가 무난해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 해 평균 150안타 이상을 8년 정도 기록한다면 달성할 수 있다.
또 한 명의 안타 기계가 있다. LG 트윈스 김현수다. 역시 10시즌 연속 100안타 이상을 계속 때려내고 있다. 현재 1598안타다. 손아섭보다 조금 모자란다. 그러나 몰아치기가 능한 김현수이니만큼 3000안타에 도전할 재목으로 평가된다. 두 선수 모두 부상 없이 꾸준하게 활약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