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성폭행 의혹’ 언남고 체육특기자학교 취소 검토

입력 2019-08-23 11:26
서울시교육청 전경.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횡령 및 학부모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언남고 축구부 코치 정모씨의 대기발령을 연장하고, 학교 측에는 내년도 체육특기자 배정 제한 및 체육특기자학교 지정 취소 등을 검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언남고 축구부 코치 정모씨의 횡령, 학부모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바탕으로 학교운동부 혁신을 위한 종합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 4월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고, 정씨는 축구부 선수들의 학부모들로부터 금품 등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그러나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로 학부모 성폭력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교육청은 지난 9일 정씨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교육청은 “공무직원취업규칙에 따라 정씨는 9월 6일 복귀 예정으로 돼 있으나, 성폭력 사안 등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대기발령 조치를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무직원 취업규칙에 따르면 대기발령 기간은 최대 30일로 규정돼 있다. 또 교육청은 언남고를 대상으로 체육 특기 학교에 대한 최대 제재 조치인 2020학년도 체육특기자 배정 제한, 체육특기학교 지정 취소 등을 검토해 실행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모든 의혹과 관련해 비리 사실이 확인되면 학교운동부지도자를 해임하고 그 결과를 교육부 및 대한축구협회와 공유하겠다”며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와 더불어 학교운동부지도자에 대한 전면적인 관리 방안 제도개선안 등을 종합적으로 마련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학교스포츠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