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펼쳐진 지난 22일 수원 경기장. 관중은 4480명이었다.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T 경기여서 제법 많은 관중이 찾아 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관중은 예상보다 적었다. 5연패에 빠져 있던 롯데 측 3루 관중석은 예상보다 제법 많은 수백명이 자리를 채웠다.
1회초 롯데 전준우의 선제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3루 관중석은 들썩였다. 2실점하긴 했지만 7회 2사까지 잡아낸 브룩스 레일리가 마운드를 내려갈 땐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똑같았다. 언제나 그랬듯 야수진의 실책과 불펜진의 방화가 이어지며 패했다. 6연패다. 상당수 롯데팬들은 끝까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패배한 롯데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처럼 전국의 롯데팬들은 비난은 하지만 롯데를 아직 버리지 않았다.
그런데 롯데의 후반기 성적은 22경기를 치러 8승14패다. 승률 0.364다. 롯데의 시즌 전체 승률은 116경기 42승2무72패다. 승률은 0.368이다. 엇비슷하다.
롯데의 시즌 팀타율은 0.256으로 9위다. 후반기 타율 또한 0.253으로 엇비슷하다. 아니 더 떨어졌다. 롯데의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5.02다. 시즌 팀 평균자책점 5.12라는 꼴찌와 다를 바 없다. 한마디로 전혀 나아진 게 없다.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롯데는 전반기를 마친 뒤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을 전격적으로 동시 교체했다. 그러면서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를 출범시켰다.
베테랑 중용과 타순 및 포지션 고정화를 공약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선수 모두가 흔들렸다.
선수를 어루만지고 실책에도 박수를 친다고 해서 롯데가 달라지는 게 아니다. 언제나 그랬듯 롯데에게 가장 부족한 게 근성과 디테일이라는 점을 누구나 알고 있다. 포용만 한다고 갖춰지는 게 아니다.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때가 됐다.
롯데팬은 롯데를 포기할 수 없다. 꼴찌를 한다고 해도 말이다. 그러나 27년째 우승의 한은 풀지 못했지만, 남은 기간이라도 올바른 방향성을 보여줘야 한다. 28경기만을 남겨둔 지정 생존자 공필성 감독 대행의 역할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