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문회 3일 간 열자는 한국당… “거부하면 보이콧”

입력 2019-08-23 10:10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23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3일간 개최하자는 방안을 내놨다.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로 여야가 대립하는 가운데 나온 제안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3일간 열자고 제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자질 검증이 이뤄지는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청문회는 원칙적으로 3일 이내의 기간에 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관례상 국무위원의 경우 하루, 국무총리는 이틀 해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청문회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면, 이 제안을 받아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진태 한국당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3일 청문회’를 제안했다. 그는 “조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 보도를 다 합치면 청문회 날 (기사) 제목만 읽어도 하루 해가 질 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 청문회는 최소한 3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만큼 의혹이 많았던 청문회가 있었느냐”며 “미국은 인사청문회 전 과정이 3개월 정도로 사실상 기간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도 그동안 할 말이 많다고 했으니 오히려 환영할 것”이라며 “청와대나 여당도 떳떳하다면 3일을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거부한다면 그때 야당은 청문회를 보이콧하고 특검·국정조사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