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北 외무상, “미국, 제재 따위로 우리와 맞서려면 오산”

입력 2019-08-23 10:00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6일 오전(현지시간) 제73차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 내 양자회담장에서 수행원들과 이동하고 있다. 2018.09.26.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23일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며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미 언론 인터뷰를 거론하며 “폼페이오가 사실을 오도하며 케케묵은 제재타령을 또다시 늘어놓은 것을 보면 확실히 그는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이 결여되어있다”며 “조미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이 될 만 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한다”며 “이것을 보면 그가 미국의 현 대외정책보다 앞으로의 보다 큰 ‘정치적 포부’를 실현하는데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난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이 이것(비핵화)을 이행할 것이라는 데 희망적”이라면서도 “그러지 않을 경우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비핵화하는 게 올바른 일’이라고 김 위원장과 북한 지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