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강로한(27)은 미래의 롯데 유격수라고 평가를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 부호는 여전히 붙어 있다.
롯데와 KT 위즈의 지난 22일 수원 경기 1회말이다.
KT 1번 타자 심우준은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의 2구를 때렸다. 유격수 방향으로 가는 평번한 타구였다. 유격수 강로한은 안전하게 포구하지 못했다. 물론 실책이다. 초반부터 롯데의 힘을 빼게 하는 플레이다.
또 1사 1루 상황에서 강백호의 타구도 강로한 쪽으로 향했다. 2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로 송구하면 되는 평범한 타구였다. 그러나 자신이 없는지 2루수 고승민에게 토스해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3회초 공격이다. 선두 타자로 나온 강로한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2구를 때렸다. 공은 굴러서 투수 방향으로 갔다. 그의 빠른 발을 고려하면 충분히 살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아웃됐다. 스리 피트 위반 수비 방해였다. 주심은 자신있게 아웃을 선언했고, 비디오 판독까지 갔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7회초다. 제이콥 윌슨의 볼넷과 안중열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가 만들어졌다. 1-2로 뒤진 상황이라 득점권으로 주자를 옮기는 게 급선무였다. 그러나 강로한은 풀카운트 상황에서 공을 끌어당겨 병살타를 쳤다. 말 그대로 추격의 분위기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그렇게 롯데는 6연패에 빠졌다. 116경기를 치러 42승72패2무가 됐다. 가을 야구 가능성은 사라졌다.
그렇다면 미래를 위한 자원이라도 남겨야 하지만, 롯데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강로한은 후반기 초반 2루수에 고정 배치되면서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며 타격 역시 활활 타올랐다.
그러나 유격수로 옮기고 난 뒤 실책은 쌓여 갔다. 어느덧 17개까지 올라갔다. 유격수에서만 무려 10개다. 2루수 4개, 3루수일때 3개였다.
타격도 완전히 가라앉았다. 6경기 무안타 행진 중이다. 10경기로 넓혀도 30타수 3안타, 타율 0.100이다.
신본기가 부상으로 빠진 탓도 물론 있다. 그러나 문규현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있음에도 부담감을 갖고 있는 유격수 자리에 강로한을 계속 기용한 것은 패착에 가깝다. 강로한이 미래의 롯데 유격수 자원일지는 몰라도, 현재의 강로한은 롯데의 미래마저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