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 아시아선수권 8강에서 대만 완파

입력 2019-08-22 19:26 수정 2019-08-22 20:38
김연경이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대만의 8강 라운드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완승을 거두고 신바람을 냈다.

대표팀은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1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22 25-13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김연경, 이재영, 양효진 등 주전들이 모두 경기에 스타팅 멤버로 출전했지만 1세트에선 상대적으로 약팀인 대만을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속공을 앞세운 대만에게 경기 중반 13-13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재영과 김희진이 공격을 성공시키고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가 나오면서 경기 중반 20-15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이후 계속 범실이 나오면서 대만은 23-22 1점차까지 쫓아왔다. 상대 서브 범실과 김연경의 스파이크로 1세트를 가져오긴 했지만 서브 에이스 1개를 기록하는 동안 범실을 8개나 기록하는 등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준 1세트였다.

2세트부터는 경기 감각을 찾은 선수들이 확실히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터 염혜선이 여러 선수들에게 골고루 볼을 올려줬고, 이재영과 김희진이 강스파이크로 득점했다. 세트 후반 스코어는 20-9 11점차까지 벌어졌다. 세트포인트에서 양효진이 블로킹에 성공하며 2세트는 25-13로 12점차 세트를 만들었다.

3세트에도 대표팀은 파죽지세였다. 양효진과 김수지의 활약으로 8-2 리드를 잡았다. 대만이 10-10까지 쫓아왔지만 이재영과 김연경의 공격 성공과 염혜선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점수를 벌렸다. 세트 막판에는 후보 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며 여유있게 25-19 승리를 가져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1차전 대만과의 경기 후 인터뷰하고 있다. 이동환 기자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예선에서 만난 팀들이 비교적 실력이 낮은 팀이라 주전선수들이 10분 정도밖에 뛰지 못했다”며 “선수들의 경기감각이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1세트에 원하는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지만 2세트부터는 선수들이 제 플레이를 펼치고 전술적인 움직임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대표팀은 23일 ‘최대 라이벌’ 태국과 8강 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20회째를 맞은 아시아선수권에서 결승에 7번 오르고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태국을 넘어야 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태국이 강팀이긴 하지만 평소 해왔던 걸 잘 해나간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