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공지능 지역발전 주춧돌 삼는다…융합단지에 10년간 1조원 집중 투입

입력 2019-08-22 15:56

광주시가 21세기 핵심 전략산업인 인공지능(AI) 분야를 지역발전의 주춧돌로 삼기로 했다. 첨단지구에 들어설 AI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제2의 ‘광주형 일자리’ 터전으로 일군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올 들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대상에 선정된 AI 융합단지에 미래의 사활을 걸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는 지난 1월 2019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17개 광역단체가 신청한 지역특화·스마트특성화기반구축·SOC 등 3개 분야 23개 사업예산 24조1000억원에 대한 예비 타당성 면제를 결정했다.
시는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 먹거리로 꼽히는 AI 융합단지 조성에 내년부터 10년간에 걸쳐 1조원을 투입한다. 정부가 우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한 예산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1단계 사업비 4061억원(국비 2843억원, 지방비 816억원, 민자 402억원)이다. 시는 이 기간 동안 AI 연구와 기술개발에 필수인 실증·데이타 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창업기반을 다진다. 이어 2025년부터 2028년까지의 2단계는 5939억원(국비 4157억원, 지방비 1184억원, 민자 598억원)을 추가 투입해 AI 선도도시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달 중 가칭 AI사업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규제자유특별구역 지정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2021년에는 AI 융합단지를 착공한다. 추진단에는 국내·외 AI 전문가와 대학, 연구기관 등이 골고루 참여한다. AI 융합단지는 향후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첨단 3지구에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AI 융합단지가 오는 2029년 문을 열면 1000여개의 AI기업이 창업해 전문 인력 5150명을 포함한 2만7500명의 일자리를 만들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AI 융합단지에서 제2의 광주형 일자리가 폭넓게 실현된다는 것이다. 시는 앞서 지난 20일 현대차, 광주은행 등 주요 투자자와 함께 국내 최초의 노사상생 광주형 일자리를 전제로 한 완성차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설립한 바 있다. 시는 일자리 창출과 산업유발 효과가 큰 AI 융합단지가 자동차 산업 등과 활발히 접목되면 생산성은 물론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융·복합 신산업 발굴이 이뤄지면 열악한 지역 산업구조가 혁신적으로 개선된다는 것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세상을 바꾸는 AI는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광주의 화수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