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와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금융상품을 설계·판매한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가 23일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DLS 발행액이 3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DLS) 손실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이 23일부터 합동 검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파생상품은) 특별한 상황에서 손실이 발생했는데, 그렇지 않을 때는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라면서도 “많은 투자자가 거액의 손실을 본 만큼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등 문제에 대해 금감원 검사 이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금 비보장 금리연계형 DLS가 이 지난해에만 3조2000억원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발행금액은 총 12조6000억원이었다. 9조4000억원(74.5%)이 원금보존추구형이었고, 나머지 3조2000억원(25.5%)이 원금비보장형이었다.
원금비보장형은 원금보존추구형보다 위험이 크다. 히자만 최근 수년간 금리연계형 DLS의 경우 원금비보장형이 급증세를 보였다. 2013년 발행액이 1500억원 정도에 그쳤는데, 지난해 3조2000억원 발행되면서 5년 만에 22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원금보존추구형은 2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리 연계형 DLS의 경우, 원금비보장형은 대부분 고액 투자자를 상대로 판매하는 사모 형태로 발행된다. 지난해의 경우 사모 발행은 3조1859억원으로 전체의 99.7%를 차지했다. 공모 발행은 100억원으로 0.3%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원금보존추구형은 사모 발행이 73.4%, 공모 발행이 26.6%였다.
지난해 금리연계형 DLS 발행액은 전체 DLS 발행액(28조5천000원)의 44.1%에 달했다. 가장 큰 비중이다. 이어 신용연계형 7조8000억원(27.3%), 상품연계형 1조1000억원(3.9%), 기타 7조원(24.7%) 등의 순이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