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시설 흑연 감속로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폐연료봉을 3000~6000개 꺼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21일 교도통신에 “실제로 재처리됐을 경우 추출할 수 있는 플루토늄의 양은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거나 그 이상”이라고 밝혔다. 사용된 핵연료를 재처리하면 무기화 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다. 교도통신은 새로운 연로를 장전한 감속로가 가동될 경우, 플루토늄 생산량이 더욱 증가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IAEA는 지난 19일 발표한 ‘2018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에도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를 계속 가동하는 등 핵 개발을 지속해 추가 진전을 이뤘으며, 이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8월 중순까지 영변 5㎿ 원자로의 가동 징후가 포착됐으며 8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는 간헐적인 가동 징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12월에는 가동 징후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IAEA의 연례보고서는 지난해 1분기부터 구룡강 근처에서 활동이 관측된 것과 관련해 건설 중인 경수로나 5㎿ 원자로의 냉각시스템 교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4월 말과 5월 초 영변의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연구소에서 증기가열기가 가동된 흔적이 포착된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증기가열기 가동 기간이 5㎿ 원자로의 사용후 연료를 재처리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영변 핵연료봉 제조공장 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심분리 농축 시설이 사용된 징후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수로에서 원자로 부품을 제조하고, 이 부품들을 원자로 건물로 실어나르는 활동이 포착됐다.
북한의 폐 핵연료봉 인출 가능성은 지난 3월에도 제기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3월 발표한 대북제재 연례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의 5㎿ 원자로가 지난 2018sis 2월과 4월 잠시 운영을 멈췄다면서 시설 유지를 위한 활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과 10월에도 약 2개월간 원자로 운영지 중단됐는데, 이때 폐연료봉 인출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