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립대 교수가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논문 논란과 관련해 ‘자아비판’을 하는 글을 올렸다. 조 후보자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 저자로 등재된 이후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김재환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국 교수 딸 스토리를 접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당신도 교수인데 아들에게 논문 제1저자 스펙을 만들어줬다면 아들이 지금처럼 재수하고 있지 않을 텐데… (당신은) 아빠도 아니다”는 비판이 그 글에 담겨있다. 김 교수는 “어제 조국 교수의 딸이 고교 시절 2주 인턴으로 한국 병리학 저널에 제1 저자로 논문을 게재했고 이를 이용해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했다는 보도를 보고 아내가 이런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부산 한 학원에서 재수하는 아들에게 난 나쁜 아빠인가”라고 자조 섞인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더 당황스러운 것은 부산대 의전원 학생인 조 후보자 딸이 유급을 2번 하고 학점이 1.13이라는 것”이라며 “이 정도 성적을 거둔 학생이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또 “학교 당국은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입학할 당시 성적을 공개하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사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를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 눈이 부산대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제기된 의문점을 소상히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 딸이 입학했던 고려대에서는 2000명이 넘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찬성으로 23일 집회가 열린다. 집회의 명칭은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다. 부산대 학생 커뮤니티 등에서도 촛불집회를 열자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