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이 광범위한 로밍으로 아프리카 프릭스의 혼을 빼놓았다.
이상혁의 소속팀 SK텔레콤 T1은 2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전에서 아프리카를 세트스코어 2대 1로 이겼다. 이제 SKT는 오는 23일 샌드박스 게이밍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경기 내용은 접전이었다. SKT가 부드러운 운영으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아프리카는 비장의 무기 드레이븐으로 바로 따라붙었다. 희비는 마지막 세트인 3세트에서 갈렸다. SKT도 숨겨왔던 승부수를 꺼냈다. 이상혁이 신규 챔피언 키아나를 골랐다.
이상혁은 키아나를 로밍형 챔피언으로 해석했다. 그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바텀 라인에 합류해 ‘세난’ 박희석(쓰레쉬)을 잡는 데 일조했다. 6분경에도 ‘클리드’ 김태민(사일러스)과 함께 탑 다이브를 시도해 ‘기인’ 김기인(카밀)과 ‘드레드’ 이진혁(세주아니)을 잡아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라인전보다는 로밍에 치중하는 선택이 좋을 것 같았다. 팀의 탑과 바텀이 갱킹을 필요로 하는 조합이었다”면서 “(빠르게 기동력의 신발을 구매한 건)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번의 로밍은 설계된 플레이가 아닌 즉흥적 플레이였다고 밝혔다.
이상혁은 대규모 교전에서도 키아나의 성능을 십분 살렸다. 특히 36분경 ‘테디’ 박진성(카이사)과 함께 김기인을 암살한 플레이는 승리로 직결됐다. 이때 수적으로 우위에 선 SKT는 장로 드래곤 버프 획득과 함께 교전을 전개했고, 이내 에이스를 띄웠다.
이상혁은 키아나의 숙련도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리산드라 상대로 준수한 플레이를 펼친 비결을 묻자 이상혁은 “키아나를 많이 플레이해서 상대법과 파훼법도 잘 알고 있다. (리산드라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대처 방법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엔 잘 먹혀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