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 2대가 21일 오후 청주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로써 한국이 보유한 F-35A는 모두 6대로 늘어나게 됐다.
군 당국은 F-35A 2대가 이날 도착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F-35A가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장면이 일부 언론에 포착되면서 알려진 것이다. 당초 22일 4대가 동시에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 사정에 따라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F-35A 2대가 추가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군 당국은 올해 말까지 10여대를 인도받는 등 2021년까지 F-35A 40대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앞서 공군은 지난 3월 29일과 7월 15일 각각 2대의 F-35A를 인도받았다. 현재 전력화에 필요한 비행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F-35A는 최대속력 마하 1.8(음속의 1.8배)로, 합동직격탄(JDAM)과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공대공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F-35A는 유사시 북한의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평양 주석궁이나 핵 기지 등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전력이다. 군 관계자는 “F-35A는 F-15K에 비해 무장 탑재를 많이 할 수 없지만 은밀하게 적진에 침투해 전략 타깃을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F-35A 전력화 행사는 오는 10월 1일 공군 창설 70주년에 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남북 대화 추진이나 북·미 비핵화 협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F-35A 도입 과정을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군 관계자는 “보안을 유지해야 할 주요 전력 도입 과정을 일일이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16일 담화에서 “농약이나 뿌리고 교예(곡예)비행이나 하는 데 쓰자고 사들였다고 변명할 셈인가”라며 한국의 F-35A 도입을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11일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일명 ‘보이지 않는 살인무기’라고도 불리는 ‘F-35A’의 납입이 지역에서 주변나라들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보장하며 특히 조선반도 유사시 북침의 ‘대문’을 열기 위한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