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IPTV…꽃·와인 정기 배송 상품도 등장

입력 2019-08-21 16:09

SK브로드밴드가 자사 인터넷TV(IPTV)인 ‘B tv’를 통해 고객의 취향에 맞춘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의 방송 콘텐츠를 확충하는 것은 물론, 트렌드에 발맞춰 상품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청자의 실생활에도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포부다.

SK브로드밴드는 21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IPTV 업계 최초로 생활 및 문화·취미생활 관련 상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B tv PICK’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캐치프레이즈는 ‘TV보다 받아보자’다. 사용자가 TV를 시청하다가 리모컨으로 간편하게 필요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구독형 물품 정기배송 서비스’에 주목했다. 꽃이나 그림, 와인 등 문화·취미생활 관련 상품이나 셔츠, 반려동물의 건강용품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에 맞춘 상품들을 해당 업체가 임의로 선택해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현재 8개 제휴사와 함께 15개 상품을 제공 중인 SK브로드밴드는 점차 구성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혁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더 주문형비디오(VOD)로는 차별화가 안 된다고 판단, 그것을 뛰어넘는 외연에서 라이프 스타일이 가진 밸류(가치)를 발견했다”며 “집 안에서의 생활이 다채로워질 수 있도록 TV에도 다양한 생활의 가치를 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SK브로드밴드는 그동안 고객이 감추기에 급급했던 셋톱박스도 탈바꿈해 두 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먼저 신제품인 ‘AI 2’는 칙칙했던 셋톱박스를 실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발전시킨 모델이다. 밝은 색상을 적용하고 패브릭(직물) 소재를 사용하는 등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또 4개의 마이크를 설치하고, SK텔레콤이 개발한 빔포밍(beamforming, 사용자의 발화 위치를 찾아 음성인식에 이용하는 기술)을 적용해 인식률도 높였다.

다른 제품인 ‘스마트3’는 미니멀리즘(최소화)을 추구하는 이용자를 위한 셋톱박스다. 옷 호주머니에 들어갈 정도(9.5X9.5cm)로 크기가 작고 가볍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 소모되는 대기전력도 절반 이하로 크게 낮췄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한 대의 리모컨 안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비서 ‘어시스턴트’와 SK텔레콤의 AI비서 ‘누구(NUGU)’가 옆에 붙어 경쟁하는 구도다.

김 세그먼트트라이브장은 이에 대해 “고객이 국내서비스를 찾을 때는 ‘NUGU’를 호출하고, 유튜브 콘텐츠를 찾을 때는 ‘어시스턴트’를 부르면 된다”며 “공교롭게도 두 AI의 호출 횟수는 서로 시너지를 받는 듯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셋톱박스를 TV 뿐만이 아니라 생활 속 AI 경험을 책임지는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아동용 콘텐츠인 ‘뽀로로Talk’, 영어 학습용 콘텐츠 ‘윤선생 스피커북’ 외에도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음식 레시피 안내 등의 신규 AI 기능을 추가했다.

다음 달에는 AI 셋톱박스 혹은 AI 스피커끼리 음성통화가 가능한 ‘NUGU Call’ 서비스도 공개될 예정이다. TV를 시청하다가 기기에 “할머니 댁에 전화 걸어줘”라고 명령하면 실시간 통화가 이뤄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NUGU 플랫폼을 통한 B tv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여 고객들이 새로운 미디어 소비를 경험하고, TV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AI 서비스 사용 경험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