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로운 ‘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해 내년에만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등에 4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보다 45% 많은 규모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인 ‘시스템 반도체’ 예산은 약 3배 늘어난다.
정부는 21일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열고 ‘혁신성장 확산·가속화를 위한 2020 전략투자 방향’을 발표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에 데이터(DATA)·네트워크(NETWORK·5G)·인공지능(AI) 등 ‘DNA’ 분야에 1조7000억원,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3대 분야에 3조원 등 모두 4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이터·AI 분야에는 1조6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보다 31%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5G 분야에 6500억원을 배정할 계획이다. 올해 대비 86% 많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로 추진하는 ‘시스템 반도체’ 예산은 2300억원이다. 전년 대비 무려 229% 뛴 규모다. 바이오헬스와 미래차 내년 예산은 각각 1조2800억원, 1조4900억원으로 올해보다 15~64% 늘어난다.
정부는 혁신 기반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5년 동안 혁신인재도 20만명 이상 육성한다. AI 대학원은 현재 3개에서 내년에 8개로 늘린다. 기존 35개인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은 오는 하반기에 5개를 추가 지정한다. 시스템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을 담당하는 융합 대학원 과정을 내년에 신설한다. 규제 혁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시티형 규제 샌드박스를 신규 도입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핵심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 혁신성장을 다른 분야로 연쇄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도미노 전략을 마련했다”며 “1단계로 혁신의 중심인 데이터·5G·AI 등 ‘DNA’ 인프라에 투자를 확대하고, 2단계로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BIG 3’ 신산업 분야에 대한 재정투자를 통해 전산업으로 혁신을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등이 AI 솔루션 등을 구입할 때 활용할 수 있는 AI 바우처 사업을 새로 도입하고, 5G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해 노후 시설물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물리적인 사물과 동일하게 구현되는 가상 모델)을 구축하는 등 파급 효과가 큰 신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