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평화기도문] 복음의 빛을 비춰 주옵소서

입력 2019-08-21 13:50
올해 우리는 광복 7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일본이 보복 성격의 경제제재를 단행한 것으로 인해 애국심이 강조되면서 우리 국민은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며 일본을 비난하고 맞대응하는 상황 가운데 있습니다. 주님, 이럴 때일수록 우리 안에 복음의 빛을 회복하게 하시고 용서와 화해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정신이 우리 안에 있는지 살펴보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복음의 빛을 한반도뿐 아니라 일본에도 비출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옵소서. 이런 믿음의 여정 가운데 일본을 용서하고 북한과 화해하며 복음 통일의 초석을 쌓을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최근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지금까지 애써 이룩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듭니다. 힘과 권력, 무력이 세상의 평화를 가져주는 것이 아니라 만왕의 왕이신 주님께서 평화를 내려 주심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는 주님을 본받아 사랑의 미사일을 북한 백성들에게 전하게 하옵소서.

독일은 통일이 될 때까지 서독 국민과 교회가 동독 국민과 교회를 매년 15억 달러 이상 도와주었습니다. 그러한 인도적 지원 가운데 독일통일의 기초가 쌓여 갔습니다. 이렇듯 남한 사람과 남한 교회가 북한 주민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길을 열어주옵소서. 개성공단이 다시 열리고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어 실질적인 남북교류를 통해 통일의 기틀이 마련되게 하옵소서. 그 길 가운데 한국교회가 하나 되게 하옵시고, 섬김과 지원을 위한 단일 창구를 만들어서 꼭 필요한 곳에 인력과 물질이 사용되게 하옵소서.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님들과 중국 땅에서 탈북민을 돕다가 교도소에 갇히고 고난을 겪는 선교사님들에게 자유를 허락해 주옵소서. 눈물로 기도하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는 섬김이 우리에게 있게 하옵소서.

특별히 탈북민 보호와 양육에 헌신했던 온성도 선교사님이 중국에서 형기를 마치고 한국 땅으로 이번 주말에 돌아오신다는 소식에 감사드립니다. 주께서 온 선교사님에게 진정한 쉼과 회복을 주옵시고, 가족들과 하나 됨의 기쁨을 누리게 하옵소서.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기도문 해설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빌미로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첨단소재 수출규제조치를 내렸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 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하자 한국 정부도 8월 12일 일본을 한국의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였다. 마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양국 간의 분위기가 갈수록 험로로 가고 있다. 우리 국민은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며 적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기독교인들은 ‘원수를 사랑하라’(마 5:44)는 말씀을 기억하며, 일본을 용서하고 화해의 길을 가고자 노력해야 한다. 세상 논리가 아니라 성경적 논리로 이 상황들을 주시하고 해석하여 질시와 반목의 관계를 평화의 관계로 승화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근래에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체제 보장과 협상용으로 계속되어온 문제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안보위기’라는 카드에 마음을 빼앗겨 본질에 집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마다 한국교회는 사랑의 미사일을 북한 백성들에게 보내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동·서독 분단 시 교역 외에 해마다 20억 1400만 달러가 동독으로 보내졌다. 그 가운데 71%인 15억 5300만 달러는 서독 민간인과 교회가 친지나 동독교회에 보낸 것이었다. 이렇게 독일통일을 위해서 실질적인 교류와 지원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민간과 교회 차원에서 북한 주민들을 도울 수 있도록 길을 준비하고 열어야 한다.

민간인과 NGO를 통한 대북 지원이 활성화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기도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가 평화통일과 복음 통일을 위해서 단일 창구를 만들어 기금을 모으고 인적자원을 준비해서 통일의 초석을 쌓는 데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님들이 하루속히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도록, 중국에서 탈북민 보호와 복음 전도와 양육을 위해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님들을 보호해달라고 집중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그분들을 잊을지라도 하나님은 그분들을 잊지 않으시고 보호하심을 생각하며(신 32:10) 기도하고 석방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임현수 목사님의 석방에 이어서 중국 교도소에 갇혀 있던 온성도 선교사님의 석방 소식은 뜨거운 여름날의 시원한 생수처럼 기쁜 소식으로 다가온다. 북한에 남겨진 선교사님들에게도 같은 은혜와 회복이 있기를 기도한다. 무엇보다도 선교사님들의 가정을 주님께서 지키시고 필요한 것들을 채우시며 평안으로 보호해주시길 간절하게 중보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