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담장 허물어 녹색 도시 조성한다

입력 2019-08-21 13:05
춘천시가 올해부터 도심 담장을 허물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담장 허물기’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춘천시청사 전경. 춘천시 제공

강원도 춘천시가 도심 담장을 허물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담장 허물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담장을 없애 이웃 간 단절된 소통을 늘리고, 허문 자리에 녹지공간을 조성해 미세먼지와 도심 열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21일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5년까지 민간부문 600여곳, 공공부문 30여곳 등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담장이 사라진 부분에는 17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자연 친화적인 녹지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이 사업은 시가 숲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50년까지 1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규모 프로젝트와 연계해 이뤄진다. 1억 그루 나무 심기는 도시 열섬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도시 숲과 정원, 그늘 숲 조성 등으로 추진된다.

민간부문 담장 허물기 사업은 개인 주택 담장이 대상이다.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매년 100여곳을 선정한다. 담장을 허물고 나무를 심는 비용으로 1곳당 최대 5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공부문 담장 허물기는 내년부터 공공기관과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다. 한 곳당 2억원을 투입해 기존 담장을 허물고 다양한 소공원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약사동과 소양로 도시재정비구역 4곳과 교동, 조운동, 약사동, 근화동 등 도시재생뉴딜사업구역은 도심 녹지축 구축을 위해 구조물 담장 설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다음 달 ‘담장 허물기 열린공간 나무심기 포럼’을 열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춘천중학교 등 공공 2곳, 단독주택 224곳의 담장을 허물고 주차공간과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그러나 대상지가 적은 탓에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사업이 성공을 거두려면 담장 허물기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며 “시민 주도로 우리 집, 우리 동네가 푸르게 가꿔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