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7)씨가 ‘장학금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해 2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하자마자 학교를 그만뒀다는 것이다. 앞서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재학시절 두 차례 유급되고도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황제 장학금’ 의혹을 받았다.
조선일보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을 인용해 2014년 3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압학한 조씨가 장학재단인 ‘관악회’로부터 1학기 전액 장학금 401만원을 받았다고 21일 보도했다. 서울대 총동창회가 운영하는 관악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조씨는 장학금 수령 4개월 뒤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원서를 냈다고 한다. 그럼에도 서울대 2학기 등록금 역시 관악회로부터 장학금 401만원을 받아 해결했다. 조씨는 서울대 추천을 받아 장학금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였다.
앞서 곽 의원은 ‘2015~2019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현황’을 공개하고 조씨의 ‘장학금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조씨가 성적 미달로 두 차례나 유급됐는데도 6학기 연속 장학금을 수령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2015년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한 뒤 2016~2018년 학기마다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그러나 조씨는 입학 후 첫 학기에 3과목을 낙제했고, 2018년 2학기에도 1과목을 낙제해 유급당했다. 집안형편이 넉넉하고 성적도 좋지 못한 조씨가 장학금을 연속으로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조씨의 지도교수인 A씨가 올해 부산시장이 임명하는 부산의료원장에 낙점된 것으로 전해지며 특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조씨가 받은 장학금은 A씨가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지급됐다고 한다.
A씨는 결국 입장문을 내고 “학업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정진하라는 뜻이었다”며 “장학금 지급과 의료원장 임명 등은 조 후보자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