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롯데, 길을 잃다’ 올해 성적도, 미래 준비도 없다

입력 2019-08-21 09:40

롯데 자이언츠는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가 들어선 이후 후반기 20경기를 치렀다. 8승12패다.

4연패로 출발했지만, 4연승을 거두며 희망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4연패에 빠졌다.

롯데 투수진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5점대다. 5.12다. 111점으로 리그 최다 2위다. 196개의 안타를 내줘 3위 성적이다. 피홈런 또한 16개로 3위다.

후반기 롯데 타선의 타율은 0.250으로 8위였다. 169개로 안타로 리그 8위다. 77타점으로 리그 7위다. 148개의 삼진을 당해 리그 전체 1위다. 출루율은 0.311로 9위였다.

수비 실책도 변함이 없다. 전반기 75개에서 후반기에는 16개를 추가했다. 여전히 전체 1위다.

달라진 게 없다. 아니 지난 3일 꼴찌를 탈출했지만 지난 18일 다시 내려갔다.

그러면서 롯데는 114경기를 소화했다. 42승2무70패, 승률 0.375를 기록하고 있다. 잔여 30경기 중 29승1패를 해야 5할 승률에 도달할 수 있다. 정말 벼랑끝까지 내몰렸다.

원인은 단순하다. 전반기 전략으로의 회귀다. 베테랑 중용, 포지션과 타순의 고정화로 변화를 꾀하는 듯했지만, 전반기 악습을 되풀이했다.

양상문 전임 감독이 추구했던 ‘1+1’ 선발 전략을 공필성 감독대행은 ‘오프너’라는 용어로 재활용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공격력 극대화를 명분으로 정훈과 한동희 등을 재기용하고 있지만 결과는 좋지 못하다. 유격수로 옮겨간 강로한의 실책은 15개로 수직 상승했다.

현재 롯데의 모습을 보면 길을 잃은 형국이다. 내년을 위한 준비도, 올 시즌 성적을 내기 위한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의 경기를 치러나가고 있다. 공 대행이 선수 시절 보여줬던 근성 야구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기대감은 완전히 절망감으로 변해 롯데팬들에게 전해지고 있다.한 가지라도 달라진 모습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직 구장으로 향하는 팬들의 발길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