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큰 폭의 적자를 낸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와 홍콩 시위, 중국 신규취항 금지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수익성 강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체마다 노선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화물서비스를 줄이고 인력 운용을 효율화하는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국내와 동남아, 대양주, 중국 노선 등의 공급을 늘리겠다고 19일 발표했다.
우선 일본 일부 노선에 대한 운휴 또는 감편 조치가 실시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6일부터 부산~오사카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11월 1일부터는 제주~나리타노선, 제주~오사카노선도 운항하지 않는다. 인천~고마츠노선, 인천~가고시마노선 등은 한시적으로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주 28회 운항하던 인천~오사카노선과 인천~후쿠오카노선은 10월 27일부터 11월 16일까지 각각 주 21회로 감편한다. 다음달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는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오키나와노선은 주 4회로, 주 14회 운항하던 부산~나리타 및 부산~후쿠오카노선은 주 7회로 각각 운항편수를 줄인다.
일본 노선 수요 감소로 여유가 생긴 공급력은 동계 스케줄 시작에 맞춰 동남아와 대양주, 중국 노선에 고루 투입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인천~다낭노선과 인천~치앙마이노선, 인천~발리노선, 인천~브리즈번노선은 증편하고 중국 노선에는 장가계와 항저우, 난징 등에 신규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노선 조정은 정부 인가 조건이며 정부 인가를 받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인력 감축 등 인력 운용 효율화도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국내 최초로 전용 ‘자동수하물 위탁 서비스 존’을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탑승객이 셀프체크인기기를 통해 발권한 뒤 자동수하물위탁 기기에 탑승권을 인식하면 수하물 태그를 발급받아 직접 수하물을 부치는 방식이다. 발권과 수화물 위탁 과정이 직원의 손을 거치지 않게 된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선 화물 운송 서비스도 일부 중단된다. 최근 대한항공은 화물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1일부터 국내선 청주·대구·광주공항의 화물판매와 운송, 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화물 홈페이지에 10월부터 대구·광주·청주공항 국내화물 운송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띄웠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30일까지 화주 반출이 가능한 화물에 대해서만 출발지 화물을 판매하고 나머지 출발·도착 화물 운송을 중단할 예정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