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드러나는 FA 선수들의 행선지···스터리지는 터키로, 발로텔리는 이탈리아로

입력 2019-08-20 17:18 수정 2019-08-20 17:26
다니엘 스터리지가 지난해 10월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드 스타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4대 0 승리를 이끈 후 팬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AP뉴시스

이번 주말 개막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를 마지막으로 유럽축구 4대 리그가 모두 새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소속팀이 없는 자유계약(FA) 선수들의 행선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리몸’ 다니엘 스터리지는 잉글랜드 무대를 떠나 터키행을 타진 중이고, ‘악마의 재능’ 마리오 발로텔리는 이탈리아로 향했다. 원 소속팀과 계약을 연장하지 못했지만 실력 자체는 부인할 수 없는 선수들이 새 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인다.

스터리지는 터키 슈페르리그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이 임박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0일(한국시간) “스터리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공항을 빠져나가는 게 목격됐다”며 “트라브존스포르는 280만 파운드(약 41억원)의 연봉으로 1년 연장 가능한 2년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터리지는 지난 6월 리버풀과의 계약 만료 후 마르세유(프랑스), 프랑크푸르트(독일), 레알 베티스(스페인), 아탈란타(이탈리아), DC 유나이티드(미국) 등 리그를 불문한 다양한 팀의 관심을 받아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화려한 경력 덕분이다. 스터리지는 2006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데뷔한 후 첼시·볼턴·웨스트브롬위치·리버풀을 거치며 리그에서만 218경기 76골 21도움을 기록했다. 2013-2014 시즌에는 리그 29경기 22골로 득점 순위 2위에 오르며 리버풀의 리그 2위를 이끌기도 했다.

스터리지는 터키에서 부활에 도전한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지난 시즌 슈페르리그 4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한 팀이다. 스터리지가 ‘유리몸’으로 불릴 정도로 잦은 부상을 입는 문제만 극복해 낸다면 특유의 ‘ㄱㄴ’ 세리머니를 올 시즌 유럽 무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리오 발로텔리가 2012년 6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독일의 유로 2012 준결승 경기에서 팀의 두번째 골을 득점한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발로텔리는 고향 팀인 브레시아 칼쵸에 입단하며 3년 만에 세리에A로 복귀했다. 브레시아는 1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로텔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발로텔리는 공격수로서 엄청난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잦은 기행으로 파란만장한 ‘저니맨’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2007년 세리에A 11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인터밀란에서 1부리그에 데뷔한 발로텔리는 이후 맨체스터 시티, AC밀란, 리버풀, 니스, 마르세유를 거치며 한 팀에 정착하지 못했다. 맨시티 시절 자동차를 몰고 여성 교도소에 난입하는가 하면 유스 선수들을 향해 심심하다는 이유로 다트를 던지는 등 팀내외 논란을 일으키는 악동 기질 때문이다.

마음만 다잡는다면 발로텔리는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29세인 발로텔리는 니스에서 61경기 33골, 마르세유에서 12경기 8골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여전히 죽지 않은 골 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에 재발탁돼 유로 2020에 출전한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은 발로텔리로선 브레시아에서의 활약이 절실하다. 브레시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리에A로 승격한 팀으로, 오는 26일 칼리아리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이름값 높은 노장 선수들도 새 보금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유벤투스를 거쳐 아스날에서 뛰던 스테판 리히슈타이너(35)는 20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와 계약을 확정짓고 분데스리가에서 새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프랭크 리베리(36)와 페르난도 요렌테(34)는 각각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고 있어 남은 경력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끝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