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의 부인이 기내에서 자신을 환영하는 방송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종실 진입을 시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 사라(60) 여사가 지난 18일 총리와 함께 우크라이나 국빈 방문을 하며 기내에서 조종실 진입을 시도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라 여사는 조종사가 자신의 탑승을 환영하는 기내 방송을 하지 않자 화가 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종사에게 주의를 주겠다며 조종사와의 만남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호원들이 만류하면서 사라 여사는 조종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소동 직후 기장은 사라 여사의 탑승을 환영한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비행은 차질없이 이뤄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고 보도 내용이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대변인은 “오해가 있어 즉시 바로잡혔고, 비행은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호 요원들과 관련한 이야기는 완전한 거짓”이라며 “총리의 중요한 해외방문에 대한 관심을 딴 데로 돌리려는 또 다른 기도”라고 비판했다.
사라 여사는 이미 호화스러운 소비 행태와 직원들에 대한 갑질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었다. 그는 정부가 지원하는 전속 요리사를 두고도 나랏돈으로 고급 레스토랑의 음식을 주문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6월 혐의를 일부 인정하면서 벌금과 국고 반납분을 포함해 약 1만5000달러(약 1800만원)를 부담했다.
사라 여사는 또 관저 청소담당 직원을 학대했다는 이유로 4만2000달러(약 5000만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으며, 가정부였던 여성을 학대했다는 이유로 피소돼 소송 중에 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