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전역자들, 시즌 막판 팀에 어떤 도움줄까

입력 2019-08-20 16:35 수정 2019-08-20 16:39
NC 다이노스 김태군이 2017년 10월 열린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2군 리그인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경찰 야구단은 지난달 30일 해단식을 열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12일 전역한 경찰청 출신 선수들이 올 시즌 30여 경기를 남긴 프로야구 리그에 뛰어들어 경찰 야구단의 존재감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전에는 군 보류 선수들의 경우 ‘지명 대상 제외 규정’이 존재했다. 군 보류 선수들은 전역 뒤 원소속 구단의 선수 명단에 등록되지 않을 경우 시즌 뒤 2차 드래프트 보호 40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도 자동으로 보호됐다. 때문에 주전급 선수들을 제외하면 등록을 시키지 않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2017년 해당 규정이 폐지돼 이제는 군 보류 선수라 하더라도 40인 보호 명단에 넣어야한다. 굳이 등록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경찰청 전역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이자 전역 직전까지 NC의 주전 포수 자리를 맡아온 김태군이다. 일찌감치 팀에 합류해 훈련 중이던 김태군은 17일 전역 선수들 중 가장 빠르게 1군 명단에 등록됐다.

김태군은 입대 직전 해인 2017년 도루저지율이 40.2%에 달했을 만큼 수비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선수다. 막판 5위 다툼 중인 NC에 김태군의 존재는 천군만마다. 김태군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올 시즌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주전 포수 양의지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NC는 18일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김태군을 포수로 앉혔는데 이날 양의지는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LG 트윈스 최재원이 2017년 9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치고 있다. 뉴시스

4위 LG 트윈스에도 준주전급 전역자가 있다. NC 출신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LG에 입단한 최재원은 내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다. 입대 전 LG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즌인 2017년 타율 0.232로 실망스러웠지만 그 직전 시즌 삼성에서 타율 0.333(81타수 27안타)에 4홈런을 쳤다. 2016년 수준의 타격감을 선보일 경우 LG의 4위 수성 및 3위 등극 도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진 KIA 타이거즈와 삼성에도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할 만한 전역자들이 칼을 갈고 있다. 입대 전부터 외야 수비는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김호령은 KIA의 외야 수비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선수다. 삼성 내야수 이성규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21 13홈런을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특히 9월부턴 확장엔트리가 적용돼 엔트리에 5자리가 추가되는 만큼 이들의 모습을 볼 확률이 높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