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미 연합훈련 마지막 날까지 비난…막바지 ‘몸값’ 올리기?

입력 2019-08-20 16:34 수정 2019-08-20 16:51

북한이 20일 종료되는 ‘후반기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을 두고 “우리를 침략하기 위한 공공연한 적대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임박한 만큼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최대한 조성, ‘몸값’을 한껏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연합지휘소훈련의 허울은 벗겨졌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호전광들이 미국과 함께 벌여놓은 연합지휘소훈련은 우리를 침략하기 위한 공공연한 적대행위이며 용납 못 할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호전광들이 연합지휘소 훈련에 점령지역에서의 평정 및 치안질서유지, 정부조작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북안정화작전’이라는 것까지 포함시켰다”며 “연합지휘소훈련이 과연 무엇을 노린 것인가 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지난 11일 후반기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에 돌입했다. 양국 군 당국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진행한 이 훈련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필요한 한국군 주도의 대응능력을 평가하는 기본운용능력(IOC) 등을 검증했다. 한·미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 이번 훈련 명칭에서 ‘동맹’이라는 표현을 제외했다. 한·미는 키리졸브(KR) 연습을 대체, 실시한 전반기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은 ‘동맹’이라고 지칭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도 이 같은 조치가 자신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에서도 “똥을 꼿꼿하게 싸서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해 악취가 안 날 것 같은가”라며 한·미 연합훈련 명칭 변경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신문은 “호전광들은 이번 전쟁연습에 대해 ‘실제 병력과 장비의 기동이 없는 지휘소훈련’이라고 변명하고 합동군사연습의 명칭을 변경하는 놀음도 벌였다”며 “그러나 미사여구나 늘어놓고 간판이나 바꾼다고 해 침략적이며 도발적인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대한 규모의 침략전쟁연습을 정당화 할 수 있다고 타산했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며 “긴장완화와 평화, 통일에 대한 겨레의 지향에 한사코 도전하면서 외세와 함께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감행한 남조선 호전광들은 그 어리석은 행위의 대가를 뼈저리게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