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블리자드를 이끌고 있는 제이 알렌 브랙 사장이 “블리자드는 PC게임 개발사”라면서 근래 불거진 ‘플랫폼 이동설’을 일축했다.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은 20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모바일 플랫폼은 또 다른 기회일 뿐, 우리 중심엔 PC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알렌 브랙 사장은 “지난해 ‘디아블로 이모탈’이 발표된 후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다. ‘이제 블리자드가 모바일 게임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중심엔 PC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모하임이 ‘스타크래프트의 아버지’라면, 알렌 브랙 사장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아버지다. 알렌 브랙 사장은 2006년 1월 블리자드에 입사한 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프로덕션 디렉터로 개발 총괄을 쭉 맡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블리자드 사장으로 취임했다.
알렌 브랙 사장은 지난해 블리자드를 퇴사한 마이크 모하임 전 사장과 여전히 자주 연락을 한다면서 “이번에 한국 오기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최근 신작의 부재에 대해선 “저희는 ‘게임이 제대로 준비가 되었다’ ‘고품질의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멋진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싶을 때 출시일을 발표한다. 그래서 당장 출시일을 발표하기 어렵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는 블리자드가 게임을 만드는 데 가장 중심으로 삼는 가치를 ‘게임플레이’로 꼽으며 “플레이어와 커뮤니티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이런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경영진은 이 가치를 중심으로 회사를 이끌어가야 함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내한에서 PC방과 e스포츠 대회를 둘러본 알렌 브랙 사장은 “게임 대회를 보고, 플레이하는 건 멋진 경험이다”면서 “공공장소에서 경기가 생중계되고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를 볼 수 있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장에 있으면 열정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가보지 않고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면서 국내 e스포츠 문화를 칭찬했다.
지난 2월 블리자드는 개발인력을 20% 가량 늘린다고 발표했다. 알렌 브랙 사장은 신규 채용한 인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면서 “딱 한 가지 답이 있진 않다. 게임 프랜차이즈마다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하락세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대해 “약 300여명의 개발인력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면서 “게임 플레이 개선과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국제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Gaming Disorder)’ 질병코드 등록과 관련해서는 “매우 복잡한 사안이다. 이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우리도 여러 기관과 협의를 해서 올바른 결정이 내려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