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벤처투자 2조2739억 역대 최고…민간투자가 이끌었다

입력 2019-08-20 14:56 수정 2019-08-20 15:00

벤처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높은 수익률과 세제 혜택을 노린 민간투자가 몰리면서 성장세가 점점 가팔라지는 추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벤처 투자액이 2조3739억, 벤처펀드 결성액이 2조556억원으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보였던 벤처 결성액은 7월 한 달에만 7300억원을 기록해 단번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벤처 투자액은 이미 지난 상반기 증가율이 16.3%에 달했다. 그런데 7월 한 달 투자액만 7.4%나 더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중기부는 민간투자가 늘면서 벤처투자가 활성화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벤처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하고, 투자수익에 대해 비과세 하는 등 세제혜택이 많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자산가들의 대체투자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7월 벤처펀드 출자자 중 민간 출자액은 1조 5644억원에 달했다. 전체 2조556억원의 76.1%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민간 출자액은 62.9%였지만 약 13% 포인트 더 늘었다. 모태펀드 성장금융 산업은행 등 공공정책기관의 출자액 4912억원보다 3배 이상 많다. 이 중 올해 개인 벤처펀드 출자금액은 1519억으로 지난해 총액인 1306억을 이미 넘어섰다. 이는 전체 펀드 결성액의 7.4%로 지난해 연간 2.7%에 비해 4.7%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해산한 벤처펀드의 연 수익률(IRR)은 7.3%이고 단순 수익배수(multiple)는 1.45배를 기록했다. 펀드에 1억원을 출자했을 때 1억4500만원을 회수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민간투자자가 벤처펀드에 출자할 경우 출자액의 10%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창업·벤처기업의 주식을 팔아서 얻은 이익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중기부는 “벤처펀드에 출자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세제혜택도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개인의 벤처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