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00만명 넘던 경북 동해안 피서객, 올해는 100만명. 왜?

입력 2019-08-20 13:47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샌드페스티벌 모습. 포항시 게공.

매년 500만명에 이르던 경북 동해안 피서객이 올해 100만여명으로 줄었다.

경북 동해안 25개 해수욕장이 지난 18일 일제히 폐장했다.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지정 해수욕장은 포항 6곳, 경주 5곳, 영덕·울진 각각 7곳으로 올해 102만2973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포항 21만6048명, 경주 32만3310명, 영덕 38만2226명, 울진 10만1389명이다.

경북 동해안을 찾는 피서객은 지난해 499만명, 2017년 525만명, 2016년 553만명에 달했다.

그런데 올해 40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경북 동해안 피서객이 갑자기 줄어든 것은 포항의 피서객 집계 때문이다.

포항은 지난해 411만명, 2017 407, 2016년 423만명에 달하던 피서객이 올해 21만명에 그쳤다.

예년에 비해 5% 수준에 불과하다.

영일대해수욕장의 피서객이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247만8000여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5만여명이 찾아 240만명 넘게 피서객이 감소했다.

이 같은 포항의 피서객 감소는 포항국제불빛축제 개최시기 변경이 가장 큰 원인이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7월 말~8월 초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돼 매년 2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방문객이 찾는 포항의 대표 축제다.

축제가 바닷가에서 열리다 보니 이 기간 포항을 찾은 사람들은 피서객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는 개최 시기를 변경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형산강 둔치에서 열렸다.

올해 포항불빛축제를 찾은 관광객은 151만여명에 이른다.

여름에 열리던 축제가 봄철로 개최시기를 앞당기면서 피서객 집계에서 빠졌다.
경북 포항 월포해수욕장 후릿그물 체험 행사. 포항시 제공.

또 휴가 트렌드의 변화와 글로벌 경기침체도 한몫을 했다.

포항 해병대 문화축제 등 각종 축제와 행사 개최시기도 관광객과 시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여름철을 피하면서 상대적으로 피서객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놀이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워터파크와 복합쇼핑센터 등이 생겨 해수욕장으로 몰리던 피서객이 분산되는 경향도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태풍 등으로 인한 기상악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관계자는 "올해 경북 동해안 피서객 감소는 여름에 열리던 포항불빛축제 개최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휴가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 또한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은 6월 22일 영일대해수욕장 임시 운영을 시작으로 짧게는 38일, 길게는 58일간 운영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