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 트위터 매크로 개발’ 서강바른포럼 회원 2명 재판에

입력 2019-08-20 12:13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트위터 글을 리트윗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개발한 서강바른포럼 관계자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2012년 대선 당시 박 후보를 지지하는 트위터 글을 달고 자동으로 리트윗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트위터 운영사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로 프로그램 개발자 A씨와 관리자 B씨를 20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개발을 지시한 C씨는 지난해 6월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 해외로 출국해 기소 중지했다. C씨는 체포 영장이 발부돼 지명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서강대 동문 모임인 서강바른포럼의 회원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6월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2006년부터 각종 선거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 댓글을 조작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검찰의 지휘를 받아 지난해 10월 A씨와 B씨를 입건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청에서 수사를 진행한 뒤 검찰에 일부 사안이 송치됐다”며 “아직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 창립된 서강바른포럼은 서강대 출신인 박 전 대통령의 주요 외곽 조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서울남부지검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로 서강바른포럼을 수사했고, 일부 회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형사처벌을 받았다. 당시 수사 결과 상임고문 성모(65)씨 등 핵심 간부들이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해놓고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트위터와 포털사이트에 조직적으로 박 후보 지지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청은 검찰에서 수사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작업을 해왔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