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OTT 전쟁… 디즈니+, 애플TV+ 11월 동시 론칭

입력 2019-08-20 11:50 수정 2019-08-20 13:59


올해 하반기 글로벌 콘텐츠 시장은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대형 OTT(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의 연이은 등장 때문인데, 전 세계 1억3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에 더해 월트디즈니의 디즈니+, 애플의 애플TV+까지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있다. 피 튀기는 콘텐츠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건 단연 콘텐츠 왕국 디즈니의 디즈니+다. 디즈니는 알라딘, 겨울왕국을 제작한 디즈니 본사는 물론 어벤저스의 마블, 토이스토리의 픽사, 스타워즈의 루카스 필름, 아바타의 21세기폭스를 거느린 공룡기업이다.

넷플릭스 주가의 최근 하락세는 디즈니의 공세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 디즈니+가 당장 11월 12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월 6.99달러(8460원). 훌루, ESPN+, 디즈니+ 등 동영상 스트리밍 3종 세트는 넷플릭스 표준 가격과 같은 월 12.99달러에 제공한다. 디즈니+에는 위에서 열거한 디즈니 소속 콘텐츠 회사들의 모든 라인업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등 경쟁 플랫폼에 넘겼던 디즈니 콘텐츠에 대해서도 이미 계약 전면 재조정에 들어갔다.

애플의 애플TV+도 디즈니+와 같은 11월에 서비스를 개시하며 정면대결을 벌인다. 월 9.99달러(1만2113원)를 내고 애플이 준비한 콘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디즈니+ 못지않은 수준급의 콘텐츠들을 자랑한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애니스턴, 리스 위더스푼이 출연하는 모닝쇼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어메이징 스토리 리바이벌,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의 ‘트루스 비 톨드’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준비돼있다.

애플TV+ 서비스는 아이폰을 통해 하드웨어 기업으로 발돋움했던 애플이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내년 연간 500억 달러(약 6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넷플릭스는 이들에 맞서 수성하는 모양새가 됐다. 넷플릭스는 첫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의 대성공 이후 과감한 투자를 앞세워 시장을 확장해왔다. 2013년부터 자체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오리지널 콘텐츠에만 9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가입자는 1억37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월 회당 15~20억 정도가 투자된 것으로 알려진 드라마 ‘킹덤’의 론칭은 넷플릭스가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본격화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선언이었다. 지난달 공개한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를 비롯해 김소현 정가람 송강을 앞세운 웹툰 원작의 ‘좋아하면 울리는’도 오는 22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디즈니+도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유럽을 거쳐 아시아 시장 쪽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진출은 시간문제다. 지상파는 SK텔레콤 OTT인 옥수수와 손잡은 연합 플랫폼으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들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