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10(이하 노트10)이 갤럭시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예약 판매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크기와 무게 때문에 노트 선택을 망설였던 ‘젊은 여성’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9~19일까지 진행한 노트10 예약 판매량이 130만대에 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노트9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도 2017년 갤럭시S8 당시 100만4000대를 넘어서 가장 많이 팔렸다.
그동안 노트 시리즈는 단단한 고정 고객층이 있었던 반면, 여성 사용자들에겐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소위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 크기 제품을 일컫는 말)으로 분류되는 노트 시리즈는 크기와 무게에 대한 부담 때문에 여성 사용자들이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트10은 크기와 무게를 줄이면서 여성들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 노트10은 2종류로 나왔는데 6.3형 화면의 노트10은 갤럭시S10과 비슷한 크기에 무게도 168g으로 가볍다. 삼성전자는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노트10+ 256GB 아우라 글로우 모델”이라면서 “20대 여성 소비자들의 비중이 전작에 대비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KT도 “노트10 예약 가입자 절반이 여성 고객이었다”면서 “20대 젊은 고객 비중이 25%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KT는 여성 고객을 겨냥해 노트10 아우라 레드 컬러를 단독 모델로 출시했다.
노트10이 사상 최대 판매를 달성하는 데는 이통3사의 지속적인 마케팅과 여성 고객 등 신규 고객 유입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10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존 노트 충성 고객의 교체 수요를 넘어 여성 고객 등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있어야 노트10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
이통 3사는 이날 일제히 노트10 개통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SK텔레콤 5GX-갤럭시 노트10 개통행사’를 개최했다. SK텔레콤은 노트10을 발판으로 세계 최초 5G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KT도 19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갤럭시 노트10 5G 론칭 파티를 열었다. KT는 노트10 출시를 맞아 5G 품질 강화를 위해 전국에 1000여대의 품질 점검 차량을 운행한다. 이 차량은 네트워크 품질을 정밀 측정·분석하기 위한 특화 차량이다. LG유플러스도 서울 종각역 직영점에서 ‘U+갤럭시 노트 어워즈’와 ‘이색S펜 사인회’를 진행했다. 노트10 공식 출시일은 23일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