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114경기를 치러 68승46패, 승률 0.596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2위다. 3위 키움 히어로즈는 117경기를 치러 69승 48패, 승률 0.590이다. 두 팀 간의 경기 차이는 0.5게임차다. 말 그대로 격렬한 2위 싸움 중이다.
그리고 한참 내려가 8위 삼성 라이온즈가 있다. 111경기를 치러 46승1무64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패 마진이 -18이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9경기 차이가 난다. 사실상 가을야구가 힘들어졌다.
세 팀의 처지는 다르지만, 세 팀 감독의 심정은 엇비슷할듯하다. 3팀 감독 모두 계약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남아 있는 경기는 27~33경기에 불과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016년 7월 시즌 도중 3년 재계약을 미리 보장받았다.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그런데 계약 첫해인 2017년 KIA 타이거즈에 밀렸고, 그리고 지난해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 우승컵을 내줬다.
그리고 올 시즌은 2위다. 가을야구에 나가는 것은 문제 없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3년 전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8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첫해인 2017년 7위를 했지만, 지난해엔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해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올해 3위다. 어느 정도 재계약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면 금상첨화다.
제일 위태로운 이가 삼성 김한수 감독이다.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9억원에 감독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해 9위에 이어 지난해엔 6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올해도 어느덧 8위까지 미끌어졌다. 2010년대 초반 ‘왕조’를 이뤘던 삼성으로선 새로운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과 키움의 화두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삼성의 키워드는 가을야구다. 두산과 키움은 막강 SK라는 공통의 적이 존재한다. 삼성으로선 9걸음 앞서 있는 NC를 잡아야만 한다. 3명의 감독에겐 힘든 가을이 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