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북 포항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21만명에 그쳤다. 지난해 417만명에 비해 400만명 가량이 급감했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02만2973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499만1743명의 20.5%에 그쳤다.
특히 포항을 찾은 피서객이 크게 줄었다. 포항 6개 해수욕장 피서객은 지난해 417만8135명이었으나 올해 21만6048명으로 400만명 가까이 급감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7월말∼8월초 영일대해수욕장에서 개최하던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올해부터 5월말∼6월초 형산강 둔치에서 개최함에 따라 포항 피서객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는 매년 3∼5일간 열린 포항국제불빛축제에 150만∼200만명이 찾았다고 발표해 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포항국제불빛축제 방문객이 피서객 집계에서 빠졌다.
그러나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올해 포항 피서객이 40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을 설명하긴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경북도는 해수욕장보다는 다양한 놀이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물놀이장이나 호텔 등에서 피서를 하는 쪽으로 여가문화가 바뀌고 있다거나 7월에 날씨가 좋지 않았다는 점도 피서객 급감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한다.
일각에선 해수욕장 주변 식당이나 숙박시설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 국내 여행을 기피하거나 경기 침체로 씀씀이를 줄인데 따른 영향 때문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영일대해수욕장 야간개장을 도입하거나 본격적인 피서철에 맞춰 모래조각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