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8~10월 성폭력 실태조사 “몰카 유포 피해여부 추가”

입력 2019-08-20 12:00

여성가족부가 성폭력 실태를 파악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19년 성폭력 안전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전국 19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하고 조사원이 8~10월 3개월간 직접 가구를 방문한다. 성폭력 안전 실태조사는 2013년부터 국가통계로 승인받아 3년마다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조사 대상을 7200명에서 1만명으로 늘렸다고 여가부는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불법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를 확인하기 위한 ‘불법촬영물 유포 피해 여부’ 항목과 2차 피해 경험 실태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일상생활 및 직장(학교)에서의 불이익 경험’ 항목을 추가했다. 정부가 그간 추진한 성폭력 관련 정책의 효과를 진단하기 위해 성폭력 발생 위험 정도와 그 이유, 새롭게 달라진 성폭력 정책에 대한 문항도 포함됐다. 실태 조사 결과는 내년 2월 발표될 예정이다.

직전 조사인 2016년 성폭력 실태조사에서 성추행이나 강간 등 신체적 성폭력 피해를 당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0.8%로 2013년 1.5%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그러나 여성 피해율(1.5%)이 남성(0.1%)에 비해 현저히 높았고 몰래카메라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0.1%도 모두 여성이었다.

여성 응답자를 기준으로 아는 사람에게 신체적 성폭력을 입은 경우가 70%를 넘었고 유형에 따라 발생 장소가 달랐는데 성추행은 상업지역, 강간은 주로 집에서 발생했다. 몰래카메라에 의한 피해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시설에서 발생한 비율이 33.7%로 가장 많았고 첫 피해 연령은 19~35세가 91.1%였다.

성희롱은 남녀 모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의 40.5%, 남성의 54.7%가 3회 이상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경험했고 여성은 직장에서(42.7%), 남성은 상업지역(50.1%)에서 피해를 가장 많이 봤다. 여가부는 “내실 있고 효과적인 성폭력 대책 수립을 위해 실태조사를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