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참 무거운 마음…지소미아 결정된 것 없다”

입력 2019-08-20 09:30 수정 2019-08-20 10:24
강경화(왼쪽사진)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0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연장 여부와 관련해 “아직 검토하고 있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21일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참석차 이날 출국하기에 앞서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시한은 24일로, 정부는 21일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진 한일 외교장관회담 분위기 등을 보고 연장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한일 외교장관회담 의제에 대해서 “저희 수출 규제 문제라든가 등에 대해서 저희 입장을 적극 개진할 준비를 하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국면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말씀드렸듯이 우리 입장을 적극 개진해야겠지만 참 어렵다는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간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부터 사흘간 베이징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담과 한일·한중 외교장관회담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일본 NHK는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한중일 및 한일 외교장관 회담 참석차 20일부터 사흘간 중국 방문 중 강 장관과 회담하고 징용 문제에 대한 신속한 대응 및 수출관리(수출규제)문제를 논의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난 후 약 3주 만에 다시 마주앉게 된다.

이번 회의에서 고노 외무상은 3개국 정상회의 연내 개최를 위한 조정을 추진하고, 북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대응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NHK는 전했다.

특히 일본 정부는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도 한국과의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고노 외무상은 강 장관에게 ‘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황을 조속히 시정할 것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망했다. 또 한국이 반발하는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에 대해 두 사람의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두 외교장관의 만남이 첨예해지고 있는 한일 갈등을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